페가수수자리와 안드로메다자리의 남쪽 아래 방향으로 V자 모양의 어두운 별무리가 보이는데 이 별무리가 바로 황도 12궁의 마지막 성좌인 물고기자리입니다. 별자리로서는 큰 편이지만 중심의 가장 밝은 α별과 β별도 4등성일 정도로 그리 밝지 않으며 나머지 별들은 5등성보다 더 어두운 별들이 분포되어 육안으로 발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물고기자리의 α별은 끈의 의미를 지닌 "알레샤"라 하며 물고기 두 마리를 이어주는 매듭 모양의 위치에 있으며 "알레샤"는 4.2등급과 5.1등급의 두 개의 별이지만 망원경으로 보아도 한 개의 별로 보이는 분광 연성입니다.
β별은 4등급의 별이며 서쪽물고기 앞에 위치하고 "품 알 사마카"라고 부릅니다. 가장 밝은 별은 η(에타)별로 3.6 등성입니다.
물고기자리의 나선은하 M74는 1780년 피에르 메시안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η(에타)별 동북쪽 방향으로 어두운 하늘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나선은하 입니다. M74는 9.4등급으로 어두운 편에 속합니다.
물고기자리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페가수스자리 남쪽의 물고기와 안드로메다자리 근처의 물고기 두 마리를 줄로 이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를 보고 우리나라에서는 "물고기자리"라고 부르고 있지만 물고기자리의 학명은 "Pisces"로 복수 형태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물고기 두 마리의 의미로 부르는 "쌍어궁"라는 이름이 학명을 더 잘 표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고기자리의 대략적인 위치는 적경이 0h 20m, 적위 +10˚ 입니다. 물고기자리 ω(오메가)별 근처에 적도 좌표의 원점이 되는 춘분점이 있으며 이곳이 적경 0m, 적위 0˚가 됩니다.
지구 상에서는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나는 본초자오선을 기준으로 경도 0˚로 정했듯이 천문학에서는 춘분점을 기준으로 적경 0시로 정하여 천체의 위치를 표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구의 자전으로 인한 세차운동으로 춘분점은 변화하게 됩니다. 세차운동의 주기는 약 25,800년이며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현재 물고기자리 ω(오메가)별 근처에 위치하는 춘분점은 2700년 경이면 물병자리에 진입하게 됩니다.
그리스로마 신화 이야기에 의하면 어느 날 신들이 모여 연회를 열었는데 연회의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무서운 힘을 지닌 티탄 신족의 일원인 괴물 티몬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에 놀란 신들은 도망치기에 바빴는데 그중에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와 그의 아들인 사랑의 신으로 알려진 에로스는 재빠르게 도망치기 위해 물고기로 변하여 나일강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서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서로를 줄로 연결하였는데 이 모습이 변하여 하늘로 올라가 물고기자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 목신 판도 급하게 모습을 바꾸어 강에 뛰어들었는데 너무 급한 나머지 상반신은 염소, 하반신은 물고기의 모습으로 변하였는데 이를 본 제우스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기념하여 별자리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염소자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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