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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

은하의 중심에 위치한 궁수자리

궁수자리의 유례

우리나라에서의 공식 명칭은 궁수자리이지만 사수자리라는 이름으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궁수자리는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말인 반인반마 켄타우르스의 케이론에서 유례 되었습니다. 신화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켄타우르스는 거칠고 난폭하며 야산에서 활을 지니고 다니는 야만족입니다. 하지만 케이론은 그들과는 다르게 온화하며 기품이 있고 어린 시절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로부터 교육을 받게 되어 현명하며 지혜로웠습니다.

 

케이론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제자를 가르쳤는데 그 중에는 테살리아에 있는 이올코스의 왕 아이손의 아들 이아손, 제우스와 알크메네가 낳은 천하장사 헤라클레스, 치료의 신 아스클레피오스, 트로이의 전쟁 영웅 아킬레스에 이르기까지 많은 제자를 두었습니다.

 

이런 케이론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납니다. 어느 날 헤라클레스는 켄타우로스와의 싸움에서 실수로 히드라의 독이 묻은 화살로 케이론을 맞추게 되는데 그로 인해 결국 케이론은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케이론은 원래 죽지 않는 몸이었지만 히드라의 독으로 인해 영원한 고통을 받게 되자 불사의 몸을 프로메테우스에게 양보하며 스스로 죽음을 선택합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제우스는 생에 수많은 영웅들을 가르친 케이론의 공을 높이 생각하여 그를 하늘로 올려 보내 별자리를 삼았는데 그게 바로 궁수자리입니다. 다른 이야기로는 케이론 스스로 황금 양피지를 찾아 떠난 자신의 제자들을 안내하기 위해 스스로 별자리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궁수자리는 주전자 모양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티팟(Teapot)으로 불린다고 하는데 언뜻 궁수의 모습은 찾기 어려워 보이지만 주전자 주둥이를 화살로 본다면 화살을 당기는 궁수의 모습으로 모여지기도 합니다. 이는 전갈자리 방향으로 활을 당기고 있는 모습인데 이런 모습은 케이론이 자신의 제자들이 떠난 여행의 방향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궁수자리의 키별

주전자 모양의 입 부분의 밝은 세개의 별과 밑으로 위치한 별을 포함하여 네 개의 별 모양이 키와 닮았다고 하여 키별로 불리기도 합니다. 키는 예전에 농촌에서 쌀이나 보리, 알곡류의 껍질을 골라낼 때 사용하던 농사도구입니다.

 

키별로 이름 지어진 이유는 보릿고개를 보내야 했던 어려운 시절 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곡식의 낱알로 생각하며 추수할 시기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봄부터 동쪽 하늘에 보이기 시작한 키별과 은하수는 가을 무렵 추수할 때가 되면 키별은 가장 높이 뜨게 되고 그제서야 곡식을 수확하여 배고픔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은하 중심에 위치한 궁수자리

 

 

전갈자리의 동쪽, 염소자리의 서쪽에 있는 궁수자리는 우리은하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부근 은하수가 특히 밝게 보입니다. 여름에 남쪽 하늘의 가장 밝은 은하수가 보이는 곳이 궁수자리 영역입니다.

 

은하계의 중심에는 막대한 가스와 에너지가 방출되고 있으며 수많은 별이 밀집돼 있고 적외선, 강한 전파, X선 천체도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내부나 주변의 고온의 별이 방출하는 복사에너지를 흡수하여 빛을 발산하는 산광성운과 수백, 수천 개의 별들이 수백 광년의 공간에 거쳐 모여 있는 수많은 산개성단들이 존재합니다. 

 

1999년 궁수자리에서 격렬한 폭발이 일어났으며 블랙홀이 존재하는 가장 가까운 별자리로도 유명합니다.

행운을 주는 궁수자리

궁수자리는 가장 밝게 빛나는 은하계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여름철 남쪽 밤하늘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중국과 한국에서는 주전자 모양을 형성하고 있는 다섯개의 별과 그 위의 별을 포함한 6개의 별이 북두칠성과 비교되어 작은 북두칠성의 의미로 남두육성이라고 불립니다.

 

주전자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주전자별로도 알려져 있는데 예로부터 북두칠성과 함께 사람의 운명을 점치는 데 사용되는 중요한 별자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두칠성은 사람의 어두움과 불행, 죽음을 관장하는 반면 남두육성은 행운과 장수, 희망을 관장합니다. 구전되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등장하는 북두칠성의 칠성님은 검은 옷을 입은 채 무섭고 근엄하게 나타나며 남두육성의 육성님은 흰옷을 입고 자애롭고 선한 모습의 신선으로 보여짐으로써 행운을 전해주는 의미로 나타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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