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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

황도 12궁 별자리에 대해서 알아보세요

황도 12궁은 태양의 궤도를 나누는 12개의 별자리를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Zodiac입니다.

 

황도 12궁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태양이 천구상의 지나가는 길"을 의미하는 황도의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황도는 하늘을 관찰하면서 지리적인 위치나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고대인에게 있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고대에는 인공적인 빛이 없기 때문에 달과 별만을 깜깜한 밤하늘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 주목한 것은 가장 밝고 빠른 밤하늘의 태양과 달과 행성입니다. 하늘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현대인들은 놀랄지도 모르지만, 태양이나 달이나 항성들은 낮에 태양이 지나간 길을 따라 움직이며 태양은 다시 그 길을 따라 떠오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 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주목하며 그리고 그 길 위에 있는 별자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 길이 황도이고 그 배경에 있는 별자리가 황도 12궁입니다.

 

황도 12궁을 말할 때 우리는 황도대 별자리의 의미와 황도대 12구역의 의미를 구별해야 합니다. 이것은 별자리들이 실제로 차지하는 공간이 정확하게 12등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전자는 별자리 자체를 의미하고 후자는 황도를 12 등분한 시간적이고 시대적 의미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천문학에서는 점성술이나 생일 별자리에 대해 전자의 의미와 후자의 의미가 있습니다. 바빌로니아 신화에서는 마르둑은 양자리의 왕이 되었지만, 양자리의 폭이 짧고 황소자리는 폭이 길기 때문에 왕위가 이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그런데 황도 12궁은 오래전부터 지어져 주로 근동에 분포하는 여러 나라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적으로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잉카와 마야 등 아메리카 문명에서는 20개의 궁으로 바이킹, 켈트족은 13개의 궁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물론 12개의 별자리 모두 동시에 탄생한 것은 아닙니다. 고대 유물을 보면 황도의 별자리는 조금씩 다르지만 기원전 3900년 경 수메르의 황도 12궁의 개념이 한자리에 나타났는데 현대 12개 별자리와 유사하게 나타난 최초의 기록입니다. 이후 바빌로니아, 이집트, 그리스, 유럽, 중동, 인도로 알려지며 일부 현지화되었습니다.

 

황소자리는 고대 별자리의 기록물 중 최초의 별자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원전 13,000년경에서 15,000년 경의 구석기시대 사람들에 의해 그려진 라스코 동굴 벽화에는 황소자리의 원형이 그려져 있습니다.

 

고대 유적에서 별자리를 볼 수 있는 이유는 밤에는 별이나 달만 보이고 별이나 달의 위치는 많은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신화적인 배경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 신화의 별자리를 떠올리고 있고 한국천문연구원 같은 곳에서도 그리스 신화의 기원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황도 12궁에 걸친 신화의 기원은 수메르-바빌로니아 신화입니다. 수메르 신화의 주인공은 엔키, 우투, 인안나, 투무 지는 별자리의 주인인데, 그리스 신화가 잘 알려져 있는 것은 그 정교한 스토리텔링과 각색에 의한 것입니다. 수메르의 별자리는 단순히 상징물을 별자리와 연결시킬 뿐이지만 그리스 신화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황도 12궁이 생긴 시기에는 별자리는 황도 12궁의 위치에 잘 맞추어져 있었지만 세차운동에 의해서 지구의 회전축이 바뀌어 춘분점이 바뀌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춘분점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황도 12궁은 세차운동으로 움직이는 춘분점에 따라 역시 황도 12궁도 변동될 것인지 은하수를 기준으로 황도 12궁을 고정시킬 것인지는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